지난 22일, Unity for Humanity Summit 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실시간 3D 기술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 행사에서 한화 그룹의 태양의 숲 앱을 개발한 이노션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노션은 태양광 솔루션으로 생산한 전기로 묘목을 기르고, 앱 상에서 이루어지는 정원 기부가 실제 숲을 조성하는 활동에도 일부 반영되는 앱 <태양의 숲>을 소개했습니다.

기획자, 개발자, 아트디렉터, 카피라이터 등 각기 다른 배경의 직무 경력을 보유한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알파’ 팀을 만나 전통 미디어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차별화된 방식으로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들어보았습니다.

지구상 가장 친환경적인 숲, 태양의 숲
태양의 숲은 2001년부터 한화그룹이 진행해온 숲 조성 사업입니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은 다양한 기업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한화 그룹의 태양의 숲은 조금 특별합니다. 일반적으로 숲 조성에 필요한 어린 묘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전기를 사용하여 관수와 온도 조절을 합니다. 이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로 생산되어 탄소를 배출하는데,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숲 조성 활동이 되려 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화 그룹의 ‘태양의 숲’은 그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지구상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숲을 조성하게 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면서 함께 모여 숲을 조성하는 활동이 어려워지자, 한화그룹과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알파팀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친환경 에너지 숲을 조성하는 활동을 체험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가상의 공간에서 디지털 숲을 조성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태양의 숲’ 앱이 탄생했습니다. 

 <유니티 에디터에서 작업중인 '모두의 숲' 모델>

태양광으로 자라는 묘목을 스마트폰에 담아내다 
이노션은 Unity 2019.1 버전을 사용하면서 콜라보레이트 기능을 활용하여 개발사 라인홀릭과 함께 프로토타이핑을 시작했습니다. 앱이 가진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게임이 가진 재미를 해치지 않도록 UX 를 구성하는 것 사이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합니다.

<태양의 숲>은 개발 이전에 디자인 컨셉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습니다. 태양광으로 나무를 키우고, 키운 나무로 정원을 가꿔 모두의 숲에 기부한다는 큰 뼈대에서 앱이 추구하는 교육적인 방향성과 동시에 게임성을 충족시켜야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사용가능하게끔 쉬운 조작 방식과 친숙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 등 복합적인 컨셉이 어우러져야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알파팀은 Unity 의 여러가지 셰이더와 URP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전반적인 컨셉을 잡았고, 게임의 톤이 잡히자 캐릭터, 식물, 정원, 모두의 숲 등 게임 내부적인 요소들의 컨셉을 잡았습니다. 개인 정원에 나타나는 동물의 모델링은 에셋스토어 내에 있는 에셋을 사용했으며, 힐링 컨셉에 맞게끔 머티리얼과 셰이더를 변경하여 사용했고, 필요한 애니메이션을 변경하거나 추가하여 사용했습니다.
 
힐링 컨셉을 강조하다 자칫 정적인 게임이 되지 않도록 유저와의 적절한 인터랙션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태양의 숲>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태양의 숲> 앱은 컨셉 상 ‘태양광’이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태양광 체크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체크한 데이터로 얼마나 정확한 계산이 가능한지 네이티브로 플러그인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게임 내에서 조도 센서 및 카메라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빛의 세기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앱 내에 있는 가상의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생산하면, 생산된 전기를 이용하여 각 엘리먼트 캐릭터를 생성하고 엘리먼트 캐릭터들이 묘목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발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는 실제 태양광 솔루션 묘목장의 방식을 게임화 한 것으로, <태양의 숲>에서 갖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핵심 기술인만큼 빛 세기와 앱 반응 정도의 기준치를 설정하는 것에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광고 캠페인에서의 Unity
크리에이티브 알파 팀은 게임 개발 도구인 Unity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높은 업무 효율성을 제공했다고 말합니다. Unity 의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캠페인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Unity 가 가진 큰 장점입니다.

Unity 는 이노션 이 진행한 다른 광고 캠페인에서도 사용되며 광고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툴로써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인 현대해상 <힐링 정글> 프로젝트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과 프로젝터 및 모션 센서 등을 통해 스크린에 구현된 인터랙티브 월입니다. <힐링정글>은 단순히 놀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린이 환자의 부모,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여러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알파 팀은 사이버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와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버폭력 백신>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상의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돼 실제 피해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심각성을 인식해 볼 수 있도록 제작하며,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캠페인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알파는 앞으로도 Unity 를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을 시도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