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zM: 페치카, 스토리 게임으로 기억하는 연해주 독립운동사
MazM은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유령 등의 고전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6월 정식 출시 예정인 게임 <페치카>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님(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하얼빈 거사의 배후이자, 만주, 연해주 의병 활동의 자금을 조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을 조명한, 역사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 게임입니다.
역사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 게임 <페치카>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스토리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김효택 대표의 발상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소재로 한 영화인 암살, 밀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과 같은 작품들을 보며, <페치카>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는 <페치카>는 일제강점기의 의병 활동이 게임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의병 활동의 중심에 있는 한인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100년 전 러시아에서 살아가던 한인 청년들의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최재형 등 여러 실존 인물들과의 만남 가운데 펼쳐집니다.
MazM은 국내 역사 전문가 그룹이자 대중화 그룹인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와 역사 기반 게임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만큼, 역사적인 사실을 게임에 녹여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왔던 기존의 게임과 달리, 역사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 게임이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가 부족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에 대한 문학 작품이 없는 것은 물론, 명확한 사료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50편이 넘는 논문을 참고하고, 1910년대 연해주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끝에 비로소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료의 특성상 연대기적인 구성에도 구멍이 있는 해가 있는데, 그 사이를 드라마로 채우는 것이 MazM의 과제이자 오리지널 스토리를 구성하는 포인트였습니다. 사료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은 벌써부터 MazMian(MazM 게임의 팬들)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페치카>의 플레이 포인트
<페치카>에서는 기존의 MazM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형태를 도입했습니다. 주간 연재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구독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또한 바뀐 게임뷰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자아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기존작들에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의 아이소메트릭 뷰를 사용하여 RPG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맵을 돌아다니면서 맵 전체 규모를 느낄 수 있고, 광장에서 스토리 안의 캐릭터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었으나, 드라마틱한 연출을 하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치카>에서는 횡스크롤의 탑뷰 시점을 사용했습니다. SFX 가 줄고, BGM을 사용하는 비율과 카메라 활용 빈도가 높아지며 횡스크롤 상태에서 클로즈업만 하더라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 페치카 에서는 횡스크롤의 탑뷰 시점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게임사에 있었을 때만 해도 라이브 코딩을 했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수준이 웬만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게임 개발은 접근 불가한 영역이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MazM 뿐만 아니라 수많은 회사의 창업은 없었을 겁니다. 유니티 엔진의 등장으로 수많은 에셋이 나오고, 과감한 시도도 가능해졌죠. 그게 결국은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혁신이었고요. 많은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만들어준 유니티에 감사합니다.
- MazM 대표, 김효택
2D 스토리 게임이 가진 가치
게임은 모든
것이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그 경험이 얼마나 리얼하게 느껴지느냐가 스토리텔링 게임의 포인트입니다. 게임 속 월드에 들어가서 주인공인 것처럼 경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작품의 주변 인물이 되어 게임
속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포레스트 검프, 국제시장
등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연결된다는 느낌을 주고, 생동감 있게 그 시대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게임 시장에서 어드벤처 장르가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로, 그 안에서 스토리텔링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적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zM의 김효택 대표는 ‘알려져야 할 것들에 대한 알려짐’ 자체에 스토리텔링 게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 암살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알게 되고, 동류의 드라마와 영화가 여럿 나오면서 김원봉이라는 인물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듯이 게임을 통한 소셜이펙트로
세상에 알려져야 할 것들이 비로소 알려질 수 있다면, 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만의 게임 <반교>가 대만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고 사회고발적인 요소를 공포 게임으로 잘 풀어내었듯이, 사람의 이야기든, 역사의 이야기든, 좋은 스토리를 게임에 풀어낸다면, 게임이 갖고 있는 연결성은 스토리가 가진 가치를 세상과 연결하는 데 탁월한 힘을 발휘합니다.
문학과 게임, 역사를 잇는 가교
지난 5월 17일
텀블벅 펀딩을 마무리한 MazM 은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6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뀐 게임 연출과 주간 출시라는 새로운 게임 형태, 클라이언트 게임이었던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서버 오픈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 게임인만큼 긴장된 마음과 부푼 기대감을 안고 출시를 준비중인 MazM은 <페치카>에 이어 차기작인 <지킬앤하이드> 후속작 또한 준비중입니다.
문학작품을
게임으로 탄생시키는 MazM 시리즈 게임에는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 또한 명확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콘텐츠로 만들어진 문학 작품을 선정하는 것인데요, 오페라의
유령을 예로 들자면, 문학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된 바 있습니다. MazM의 또 다른 게임인 지킬앤하이드는 문학 작품 안에서의 해외 팬층이 두터웠기 때문에 게임 제작에 이어
성공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책을 제외하고도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등 IP(Intellectual Property) 파워를 가진 작품을 선정하여 게임을 제작하는 작업 방식은 인디 개발사들이 취할 수 있는 좋은 전략입니다. MazM이 차기작으로 생각했던 작품인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의 문학 작품입니다.
게임의 엔딩까지 보고난 후, 게임의 원작 도서를 구입하여 읽고 있다는 유저들의 후기를 볼 때마다 게임과 고전문학의 가교 역할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큰 기쁨을 느낀다는 MazM. 이번 <페치카>에서는 게임을 통해 대중에게 정확한 역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앞으로도 MazM은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한 게임과 함께 꾸준히 역사 스토리를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어떠한 경험과 가치를 선사하게 될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