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른바 ‘언택트’라고 하는 비대면 업무와 협업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이를 위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진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예상되는데, VR 원격 교육 솔루션을 필두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앞서나가는 VR콘텐츠 제작 회사가 있어, ‘뉴 노멀’(New Normal)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Thirteenth Floor(이하 서틴플로어) 는 비대면 원격 교육 솔루션인 XR CLASS를 개발하여 강사와 학생들이 가상 공간에서 수업을 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서울대학교, 영화진흥위원회, 연세대학교 등의 국내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앞다투어 발 빠르게 도입한 이 기술의 주인공인 서틴 플로어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한참 전부터 원격 미팅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XR CLASS를 개발했다고 말합니다.



XR CLASS 만의 특별한 비대면 수업

COVID 19 사태 이후 교육계에서 비대면 원격교육 니즈가 커졌지만, 원격 교육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교직원들이 유튜브를 통해 강의를 하거나, 사전 비디오 강의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XR CLASS 는 교직원들에게 실시간 VR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별도의 영상물을 제작할 필요 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강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XR CLASS는 교수와 학생 모두 아바타를 형성하여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VR은 현실 세계와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해 요소가 적으며, 눈앞에서 직접 상호작용이 일어나 Face to Face 미팅을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공간 기반의 서비스인만큼, 한 공간에 있다는 소속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존의 원격 수업과는 차별되는 포인트입니다.

자이로센서를 이용하여 수업 참여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자이로센서를 이용해서 HMD 기기를 벗어놓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아바타가 스마트폰 모양으로 바뀌면서 수업 참여도를 즉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틴 플로어는 추후에 학생들의 집중도를 데이터화여 교육에 유용한 자료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XR CLASS 아바타 생성 화면

해외에서도 XR CLASS 와 비슷한 솔루션들이 나오며 비대면 컨퍼런스, MICE산업, 미팅, CLASS ROOM 등, 소셜 요소가 가미된 VR 서비스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서틴 플로어는 VR 환경이 자유도가 높은 특성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환경에 따라서, 혹은 제공하는 모델링에 따라서 교육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엔진 분해조립 과 같은 메커니컬 교육은 3D 모델을 가상공간 안에 띄워서 접속자들과 모델링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높은 비용과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가능했던 교육 과정들이 VR 환경을 도입함으로써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교육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3주 만의 출시, Unity가 그 비결
제품이 나온 지 두 달 정도 된 XR CLASS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프로젝트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는 약 3주 정도로, 완성하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개발 일정 안에 빠르게 앱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다음의 유니티의 장점들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서틴플로어의 개발자들은 유니티로 개발하는 것이 속도 면에서나 효율성 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에 유니티를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니티에서 제공하는 API와 다양한 에셋들이 모여 있는 에셋스토어, 활발한 커뮤니티, 툴의 편리성 등 유니티가 가진 개발 생태계가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Thirteenth Floor 가 보는 VR 산업
초반에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VR은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계: 교육, 의료, 의료 교육, 중장비 등으로 진출하며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틴 플로어는 VR 을 활용한 B2B 케이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산업계에서 특정 솔루션이나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 기기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듯이, 산업계에서 발전한 기술들이 머지않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개선된 디바이스 보급이 선행되어야 하며, 빠른 통신 환경도 뒤따라야 합니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쪽 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서틴플로어와 같은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VR 산업의 이상적인 미래상이 빠르게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상호보완적인 미디어: VR, AR
VR과 AR은 자주 묶어서 이야기되다 보니 하나의 기술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박정우 대표는 VR은 현실과 완전히 독립된 경험에 가깝고, AR은 현실 세계 위에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실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말합니다. 이 둘이 가진 특성은 많이 다르지만, VR과 AR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얼마든지 상호보완적인 미디어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VR, AR의 등장 이후 MR(Mixed Reality: 혼합 현실)이라는 용어가 나왔고, MR를 정의하는 기준이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자, 개념들이 뒤섞이다 보니 나중에는 통칭 XR(Extended Reality: 확장 현실)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처럼, 이러한 흐름 안에서 디바이스도 AR, VR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발전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결국 VR과 AR은 상호보완적인 미디어로, 개발자가 선사하고자 하는 사용자 경험에 따라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기술 포맷인 것입니다. 현실과 완전히 독립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면 VR을, 현실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AR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XR 클래스의 로드맵
XR CLASS 는 여러 HMD 디바이스를 확장하고 PC 기반의 클라이언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VR 기기가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미팅과 컨퍼런스 환경까지 확장된다면, 비대면 원격 화상 회의 혹은 전시 같은 컨퍼런스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소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