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며 확장 가능한 실시간 개발 플랫폼의 강력한 기능을 활용하여
혁신을 가속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세요.
2D 콘텐츠에서 엿본 유니티의 가능성 : 웹툰 닥터 프로스트, 막을 내리다
제작사 | 닥터 프로스트 웹툰 이종범 작가
2021.12.17조회수 2,305
Indie Clinic
얼마 전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가 10년 대 서사시를 매듭 지었습니다. 2011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네 번째 시즌으로 완결된 닥터 프로스트는 2D 콘텐츠인 웹툰에 유니티를 활용했던 신선한 사례였습니다. 2019년 12월, 유니티 Square에서도 이종범 작가와 유니티 엔진 협업을 다룬 유니티 엔진의 새로운 발견,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웹툰 연재를 종료한 지금, 이종범 작가를 만나 웹툰 완결 소감과 유니티와의 협업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인물들이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할 때가 있어요. 이런 걸 정리하려다 보니 길어졌고.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려고 했는가, 무엇 때문에 시작하려고 했지?’ 라는 지점을 계속 돌아보고 정리하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아요.”
- 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 스쿨 교수
천재 심리학자가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세상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내용의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는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하는 동안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품 끝에 자신의 한 조각을 찾아내고야 만 닥터처럼요.
기존 웹툰의 제작 방식
2D 위주인 웹툰이라는 매체에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웹툰을 제작하는 방식은 작가마다 다르지만, 이종범 작가는 클라우드 동기화가 가능한 문서 툴로 취재, 발상,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이야기 구조를 만듭니다. 이후 디자인, 일러스트 관련 툴 — 포토샵, 클립 스튜디오, 스케치업 등 — 을 사용해 인물과 배경을 그리고 대사, 지문 등 텍스트를 얹으면 웹툰이 완성됩니다. 이종범 작가는 웹툰을 위해 쓰는 툴들은 말 그대로 도구일 뿐이고, 이런 도구들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어떤 체험을 선사하고 싶은지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티 엔진 활용 계기
이종범 작가는 즐겨하던 게임 시작 화면에 등장하는 유니티 로고 때문에 유니티를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게임에서만 보이던 유니티의 로고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른 매체에서도 보이기 시작했고, 마침 새롭게 그리고 싶던 장면이 고전적 웹툰 창작에서는 하기 힘든 것이라 유니티를 활용 후보로 두게 됐습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좀비 떼를 보며 군중이 나오는 대규모 전투나 패싸움 상황을 구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SNS로 웹툰에 유니티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유니티 코리아가 거기에 화답하며 닥터 프로스트 X 유니티의 협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발상의 확장 가능성과 자유로움
“기존에 발상을 먼저 하고 도구를 돌렸다면 (유니티로) 도구 덕분에 발상을 확장하고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는 좋은 경험을 했어요.”
- 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 스쿨 교수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서 구현한 장면은 시즌4 EP 11, 광화의 군중 씬입니다. 기존의 스케치업이나 포토샵,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동일 장면을 제작할 때는 앵글을 변경하거나 배경을 바꿀 때마다 매번 새로 그렸어야 했던 반면, 3D 엔진인 유니티를 사용하니 다양한 에셋과 앵글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종범 작가는 유니티로 예상 이상의 효율과 결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유니티, 유니티 유저들에게
“다른 도구들이 연장이라면 유니티는 연장함이거든요. 100%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구현 가능한 종류, 기능들에 비해서 간편하고 심플했어요.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공부할 예정입니다.”
- 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 스쿨 교수
웹툰의 세계는 정말 넓고 다양해서 어떠한 툴이 웹툰 작가들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그 자체로 다양한 기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종범 작가는 다른 웹툰 작가들에게 유니티 같은 게임 엔진이 이에 부합하고, 완전히 마스터하기보다는 구현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알고 그 부분에 맞추어 유니티를 알아나가는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기능을 조금씩 공부하고 익혀서 추후에는 즐겨하는 게임 같은 것도 구현해 보고 싶고, SF나 사극, 판타지 작품을 그릴 때에도 유니티의 활용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큰 도움이 될 거라고도 역설했고요.
실제로 닥터 프로스트의 군중 씬에서 사용된 렌더링 폴리브러쉬부터 스케치업과의 호환 등 웹툰에서 사용될 만한 기능이 정말 많은 만큼 크리에이터들이 이러한 기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관련 모듈 튜토리얼, 워크숍 등을 만드는 방안도 강조하였습니다.
굿바이 닥터 프로스트
“끝나고 나니 절대 혼자 작업했던 게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봐주었던 독자들과 이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는 생각에 독자들에게 감사합니다.”
- 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 스쿨 교수
이종범 작가가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하고 완결짓기까지, 독자를 비롯해 작품에 도움을 준 수많은 전문가와 동료들, 그리고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유니티도 함께 했고요. 이종범 작가에게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과감한 시도였고, 유니티에게는 웹툰 콘텐츠에서 유니티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닥터 프로스트는 끝났지만 유니티의 가능성으로 더 많은 웹툰 작가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효율적이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0년간 닥터 프로스트를 위해 달려온 이종범 작가에게 다시 한번 연재 종료 축하와 응원을 보내며, 향후 유니티의 행보와 발전 가능성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