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카메라가 만들어주는 나보다 조금 ‘더’ 귀엽고 예쁜 아바타
ZEPETO(제페토)는 AI 기반의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또 다른 나’인 3D AR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전세계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제페토 월드(다양한 제페토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에서 만난 친구를 팔로우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앱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AR과 게임, SNS의 요소가 결합된 제페토는 출시 20개월 만에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 1억 3000만 건을 넘어서며 전세계 유저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자신의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3D 아바타가 생성되는 아바타 제작 과정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되었습니다. 사진이 업로드되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에 해당하는 각 부분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아바타가 나오면 머리스타일, 눈, 콧대, 입술 등 각 부위별로 스타일을 분류하여 이를 3D로 변환합니다. Unite Seoul 2018 에서 김대욱 대표가 발표한 ‘제페토를 이용한 나만의 캐릭터 게임 만들기’ 세션 내용과 비교했을 때 표정에서만 최소 100가지 이상의 옵션이 추가된 제페토는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늘어나 더욱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페토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인으로 가구나 장식, 제스처를 구매해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바타는 가상 공간 안에서 나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입니다. 아바타를 통해 내 모습을 재미있게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기술을 개발하면서 실제 사람에 가까운 리얼리스틱한 아바타도 만들어봤고, 2D 에 가까운 카툰스러운 아바타도 시도해봤습니다. 그 안에서 접점을 찾았던 게 나의 기본적인 특징을 유지한 채 귀여움으로 그러한 특징을 강조하여 내 모습에 포인트를 준 것이죠.” -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
디자이너가 쉽게 배울 수 있는 엔진은 없을까?
제페토 이전에는 SNOW와 B612 카메라 앱에 들어가는 카메라 엔진을 만들었던 김대욱 대표는 카메라 서비스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페토를 탄생시켰습니다.
디자이너와 긴밀히 협업하며 실험적인 기능이 들어가야했던 아바타 플랫폼은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와도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디자이너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엔진 도입의 필요성을 느낀 김대욱 대표는 아바타 플랫폼 개발에 Unity를 적용하며 제페토 내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비개발자가 배우는 데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성이 용이한 유니티의 특징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 것입니다.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는 유저들이 아이템 제작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템플릿 에디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델링이나 리깅 등 3D 작업에 대한 이해 없이도, 2D 그래픽 이미지를 수정하는 손쉬운 작업 만으로도 3D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3D를 직접 다룰 수 있는 크리에이터라면, 익숙한 3D툴에서 작업을 완료한 후, 스튜디오에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서 아이템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하면, 3D 모델링부터 리깅, UV맵, 텍스처 작업까지 3D 아이템 제작의 전 과정을 유저가 직접 다루기 때문에 디자인과 모델링 쪽에서 완벽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제페토의 의상 아이템 구조는 캐릭터 기본 몸체(BaseBody)에 의상을 얹는 방식이기 때문에 의상 오브젝트와 BaseBody 간의 중첩되는 메쉬로 인해 폴리곤 수와 전체 파일 용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3D마스크로 표시한 블랙 컬러 영역은 prefab 파일로 컨버팅했을 때 Unity에서 읽어들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3D마스크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메쉬들을 제거하고, 폴리곤 수와 파일 용량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3D 마스킹 과정까지 마치면 앞서 작업이 마무리된 FBX 모델링 파일과 PNG 텍스처 파일을 Unity로 불러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Unity 로 컨버팅할 준비 과정을 마치면, prefab 파일이 추출됩니다.
유니티의 Object 필드에, 제작한 prefab 파일을 드래그앤드롭으로 연결해주면, 중앙의 Game 창에서 템플릿 의상이 입혀진 제페토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 프리뷰까지 마쳤다면, 제페토 스튜디오에 업로드하기 전 최종 단계인 zepeto 확장자 파일을 내보내며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보다 심화된 아이템 제작 방법은 모델링부터 텍츠쳐링, 셰이더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지만, ZEPTO 유저들은 이러한 기술적인 어려움을 커뮤니티 안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재능기부 형태로 이루어지는 이 해결책은, 모델링을 할 수 있는 유저와 디자인을 제공해줄 수 있는 유저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합니다.
최근에는 제페토 월드(제페토의 PC툴 '빌드잇'으로 제페토 월드의 오브젝트를 자유롭게 배치하여 나만의 제페토 월드를 만들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아이템 크리에이터들이 콜라보를 하는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유저들이 자생적으로 가상 세계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제페토 월드 크리에이터와 아이템 크리에이터들이 콜라보를 하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쇼핑몰 맵을 오픈하는 유저가 본인 맵에 입점하여 옷을 판매할 크리에이터를 찾고, 아이템 크리에이터들은 옷을 팔아줄테니 커미션을 요구하기도 하죠. 제페토에서는 이러한 유저들간의 콜라보레이션 활동이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플랫폼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
제페토의 메인 유저: Gen Z
제페토는 특히 10대인 Gen Z(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에 출생한 세대로 어렸을 때부터 IT 기술을 많이 접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대) 사용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본인을 브랜드화 하는 것을 좋아하는 Gen Z 사용자들은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오픈하기 전부터 제페토 안에서 가상의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왔습니다. 이를테면 제페토 세계관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활동하며 소속사 연습생들 모집해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제페토 기자로 활동하며 제페토 셀럽들을 인터뷰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부캐(부캐릭터)의 세계’가 일찍이 제페토 안에 있었던 것이죠. 김대욱 대표는 가상 세계 안에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Gen Z들이 제페토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크리에이터 템플릿이 나오기 이전에는 저희 쪽에서 아이템을 제공해 주지 않으면 의상 아이템을 만들 수 없었거든요. 내 아바타에게 공주 드레스를 입히고 싶은데, 제페토에는 공주 드레스가 없으니까 커뮤니티에서 공주 드레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죠. 리터칭 콘텐츠는 제페토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주제입니다. 리터칭으로 기본적인 아바타 틀에서 메이크업을 하거나 아바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저들간 재능 교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내 아바타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리터칭을 요청하거나 리터칭을 해주고 커미션으로 문화상품권을 받으면서요. 이 역시 제페토 유저들만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
김대욱 대표는 제페토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2차 창작물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제페토 사용자들의 독특한 문화라고 말합니다. 크리에이터 템플릿이 나오기 이전에는 제페토 측에서 제공해주는 아이템으로만 아바타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제페토에 없는 아이템으로 아바타를 꾸미고 싶어 커뮤니티에서 의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유저들의 움직임이 아바타 리터칭 문화로 이어졌다고 김대욱 대표는 보았습니다.
생태계 구축에는 사용자 참여가 필수
김대욱 대표는 제페토 월드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하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면 유저들도 만들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활발한 교류가 자생적인 생태계 구축이라는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생성할 것이라고 믿는 제페토는 앞으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간에 제페토 월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면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게 지원할 것입니다.